[헬리오아트 Report no.136] February Week 1

Date
2020-10-07 12:15

 

 

No.136 

아트페어의 성공조건 예술, 그리고 정치 대만 타이페이 당다이 페어

 

 

대만 현대 미술 페어인 타이페이 당다이가 지난 18일부터 20일 그들의 두 번째 페어를 진행했다. 중국이 지난 해 8월부터 중국의 47개의 도시에서 대만으로 가는 관광을 제한하여 중국본토 콜렉터가 페어를 관람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었지만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페어에 4만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본토 중국인의 비중이 줄어들긴 했으나 국제적인 콜렉터 및 아티스트들의 흥미를 끄는데 성공하여 중국인들의 빈자리 이상을 채운 것으로 보인다. 대만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과 홍콩의 정치적 혼란을 이용하고자 하는 대표적인 나라 중 하나이다. 경제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문화적 측면에서도 기회를 살려 아사아 최고의 미술시장이 되겠다는 야망으로 시작된 것이 이번 타이페이 당다이 이다.

 

이번 페어는 국제적인 작품들을 선보이기는 했지만 동시에 지역의 특성을 살려 아시아 출신 작가들이 페어의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대만 작가들의 작품도 구매로도 이어져 아시아의 색깔을 분명히 보여주려는 타이페이 당다이의 시도는 성과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만이 국제적인 예술 허브로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수준 높은 작품을 선보이는 것 이상의 장점이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훌륭한 작품은 아트 페어의 기본이며 성공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은 그 외적인 부분인 경우가 많다. 이번 페어의 공동 감독을 맡은 매그너스 렌프류 또한 더 매력적인 상업 문화 중심지로 대만이 부상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경제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대만의 세금 정책이 복잡하지는 않지만 다양한 나라 출신의 갤러리들이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올해 페어에서는 공식 회계사와 배송업체를 준비하여 갤러리들을 도와 그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대만은 아시아 미술시장이 홍콩과 중국본토로 넘어간 1990년대 후반까지 아시아 미술 시장의 중심지였다. 하지만 홍콩이면세와 함께 미술시장에 뛰어들면서 대만의 아시아 내 미술시장 점유율은 2001 97%에서 2018 2%로 폭락하였다. 아시아의 큰 예술 시장에 속하는 한국과 일본 미술 시장은 상대적으로 독립적이고 진입이 어렵기 때문에 홍콩의 뒤를 잊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싱가포르와 대만이 홍콩의 경쟁자로 주목 받고 있는 것은 대만은 미술시장에 대해 한국과 일본보다 유연하고 자유로운 경제 정책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전에 미술시장의 패권을 홍콩에게 빼앗긴 경험이 있는 만큼 현재 대만은 정부와 민간 모두가 다시금 아시아 미술시장의 중심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대만의 억만 장자이자 콜레터인 피에르 첸은 예술의 과세로 인해 국가가 뒤처져졌다며 비난하며 미술 경매에서 발생하는 소득에 대한 세금을 줄이는 입법 제안을 지지했다. 지난 11월 대만 문화부와 재무부 또한 페어에 참여하였던 작품이 페어가 끝난 후에도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합의 하여 페어 이후 더 많은 구매가 이루어지도록 유도하였다. 하지만 아직 대만 미술업계는 만족하기 어렵다. 판매세와 기타 관세를 포함하면 작품가의 20%를 상승시키고 있고 페어 때 세금 혜택을 주어도 작품가의 15% 정도가 세금이기 때문이다. 예술계의 세금 감축에 대한 비판 여론도 있는 만큼 미술계의 인사들은 입을 모아우리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지만 대만을 보다 경쟁력 있는 예술시장으로 만들지는 결국 정부에 달려있다.’ 라고 말한다.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아시아 중심 미술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대만 미술시장의 행보가 기대된다.


출처:news.artnet.com